한식 읽기 좋은 날

2018
101

Vol 12. 화려한 미식의 고향, 전라북도

화려한 미식의 고향, 전라북도 ⑧

향토 미식 로드 _ 전주 한옥마을 먹거리 탐방

2023/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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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먹거리 탐방 
한복 입고 한옥마을 한바퀴

한복차림으로 한옥마을을 걷고있는 관광객 이미지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전통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본향으로 왕조의 뿌리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전주 여행의 중심지는 뭐니 뭐니 해도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주 한옥마을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조성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거리 곳곳에 펼쳐진 이색 먹거리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 높여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맛보면 좋을 한옥마을의 먹거리 5가지.

외할머니솜씨
원조 한옥 카페의 옛날 맛 흑임자 팥빙수

흑임자 팥빙수 이미지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문화특구로 지정되고, 관광지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10여 년 전에 문을 연 한옥 카페로 전통 한옥 카페의 원조 격이라 부를 만하다. 그때만 해도 한옥마을 주변 먹거리는 한정식과 비빔밥 위주였고,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만한 메뉴가 없을까 고민 끝에 전통 디저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대표 메뉴는 팥빙수와 궁중 쌍화탕, 단팥죽. 그중 제일 인기 좋은 메뉴는 흑임자 팥빙수다. 옛날 방식으로 직접 쑤어 만든 팥 고명 위에 쫀득한 찰떡과 고소한 흑임자 깻가루를 뿌려 만든 빙수다. 옛날 임금이 마셨다는 궁중 쌍화탕은 몸에 좋은 18가지 한약 재료를 2-3일간 달인 전통차다. 
₩흑임자 팥빙수 7천원, 궁중 쌍화탕 7천5백원

천년누리 전주제과 한옥마을점 외관 이미지

천년누리 전주제과 한옥마을점 내부 이미지

천년누리 전주제과 한옥마을점
비빔밥 한 그릇이 빵으로 전주 비빔빵

전주 비빔빵 이미지

전주비빔밥이 빵으로 구현됐다. 우리 밀로 만든 빵 안에는 15가지 로컬 재료가 섞여 있다. 콩나물, 부추, 버섯, 당근, 양파, 두부, 돈육살코기, 깻잎, 달걀, 참깨, 참기름, 현미쌀, 찹쌀고추장,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는 순수 우리 농산물만 고집한다. 고추장 소스에 적당히 버무린 각 재료들은 조화를 이루며 마치 매콤한 야채만두를 먹는 듯한 맛이다. 빵을 만드는 업체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제빵 기술을 가진 어르신들이 정성으로 만든 슬로 발효 빵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비빔빵 1개에 3천원

천년누리 간판과 입구 이미지

포장되어 진열된 전주비빔빵 이미지

1723
쫀득한 떡과 바닐라의 만남 인절미 아이스크림

인절미 아이스크림 이미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80년 된 한옥을 개조하여 이곳 토박이 형제가 운영하는 한옥 카페. 인기 메뉴는 인절미 아이스크림. 고소한 콩가루와 쫀득쫀득한 떡,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남다르다. 떡은 전주 남부시장의 떡집에서 매일 만든 콩쑥개떡을 사용한다. 콩고물을 묻힌 쑥떡 안에 팥 앙금이 들어간 떡이며 콩가루와 떡 밑에 깔린 아이스크림은 젤라토처럼 진한 맛이 떡과 잘 어울린다. 아이스크림 위에는 예쁜 국화꽃 한 송이를 장식해 SNS에 올릴 음식 사진용으로 그만이다.
₩인절미 아이스크림 5천원

한옥 카페 테라스 이미지

한옥 카페 내부 이미지

까다로운 입맛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전통차 호박식혜

호박 식혜 이미지

인근 유기농 재료만으로 메뉴를 내는 한옥 카페로 모든 차는 식품첨가물 없이 직접 만든다. 메뉴는 커피 외에도 대추차, 생강차, 호박식혜, 골담초식혜 등 전통차가 주를 이룬다. 이중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호박식혜. 늙은 호박이라고 불리는 청둥호박과 단호박을 적절하게 섞어 만든 전통 식혜다. 달지 않고 호박의 은근한 고소함이 느껴지며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대추차는 강원도 고산 대추의 살을 발라 끓여냈으며, 생강차는 완주 봉동 생강을 일일이 즙을 내 청으로 담가 만든 차로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이 진하게 우러난다.
₩호박식혜, 생강차 6천원, 대추차 7천원

까다로운 입맛 간판 이미지

까다로운 입맛 내부 이미지

전일갑오 
가맥의 1번지 맥주&황태포

연탄불에 황태포를 굽고있는 이미지

구운 황태포 이미지

낮에는 슈퍼마켓, 밤에는 맥주를 파는 일명 가맥집은 전주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초부터 가게 맥주가 성행했는데,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으며 전국에 가맥이 생길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그 중에서도 <전일갑오>는 가맥집의 원조로 꼽히는 곳. 저렴한 술값과 부담 없는 안주로 서민들의 지지를 받아오던 이곳의 명물 메뉴는 황태포. 연탄불에 황태 하나를 통째로 구워준다.
₩황태포 1개에 1만원

전일 갑오 수퍼의 외관 이미지

맥주 한병 2500원이라 적힌 맥주 냉장고 이미지

정민아 <바앤다이닝> 에디터  사진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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