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훈훈한 해외 한식 소식
해외 한식 톡파원
2023년 한 해 동안 한식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소식이 많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음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국가들에 한식 레스토랑이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았고, 각 국가에 맞게 현지화된 한식부터 오리지널 한식까지 다양한 한식이 사랑받았다. 또한 K-콘텐츠와 SNS의 영향으로, 그동안 해외에서 불고기나 김치로 대변되던 한식은 이제 길거리 음식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인기와 성장세에 힘입어 한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한식이 어떤 매력적인 소식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무슬림 입맛을 사로잡은 한우
말레이시아에서 한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한우 스테이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초 한우가 할랄 인증을 받게 되면서, 일본이나 호주 산 와규를 주로 사용해 왔던 말레이시아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최고 등급의 소고기로 한우를 만나볼 수 있게 된 영향이다. 지난 3월 한우는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할랄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현재 수출된 한우는 현지 고급 레스토랑과 한식당 등에서 프리미엄 소고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K콘텐츠의 영향력 덕분에 한우 외에도 다양한 K푸드가 할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을 초석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할랄 시장에서 K푸드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한국 주류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주류 소비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아시아에서는 3위, 동남아시아 내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류 시장이다. 그런 베트남에서 최근 한류의 인기와 다양해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한국 주류가 입지를 넓히고 있다. K콘텐츠를 통한 노출과 다른 수입 주류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적당한 도수가 베트남 현지에서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한 것. 더불어 한국 주류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주류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08~2019년까지 연평균 약 9.5%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방역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2022년 주류 소비량이 전년대비 약 32% 증가했다. 또한, 2027년까지 약 10.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 주류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만큼, 한국 주류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김치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아르헨티나가 지난 7월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기념일로 제정한 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최초다. 물리적인 거리나 우리나라와의 접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치의 날 제정 목적은 “아르헨티나 공화국에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의 문화적, 사회적 기여를 소중히 여기고,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 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김치의 날은 우리나라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자 2020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 또는 선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공식기념일 제정을 앞두고 있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도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년에도 김치 종주국으로서 자랑스럽고 반가운 소식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식품에게 기회의 땅, 벨라루스
러시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 벨라루스 내 식품시장은 연평균 약 10.9%씩 성장해 2027년에는 372억 루블(1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식품류가 성장세에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장이다.
반갑게도 벨라루스 역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에는 이러한 수요와 달리 한국 식품점이나 식당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벨라루스에서 한국 식품은 타 국가의 식품에 비해 구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식품의 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벨라루스 내 식품 시장과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한국 식품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점유율 높여가는 한국 유아식품
싱가포르의 높은 가계소득과 맞벌이 비율, 그리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유아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싱가포르 유아식품 시장은 2028년까지 매년 약 2.31% 성장률을 보이며 1억 5,500만 미국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욱이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싱가포르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는 고품질 유아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싱가포르 시장 내에서 유기농 제품의 선호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 유아식품의 경우 싱가포르 시장에서 유럽산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 친근함을 갖고, 품질 또한 우수해 구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유아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유아식품이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선호도를 면밀히 분석해 더욱 공고히 자리 잡길 바란다.
호주에서 k-패스트푸드 인기 빠르게 성장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커피숍,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포함하고 있는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메뉴의 다양성과 편의성을 강조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한국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업체 또한 호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호주에서 한식의 이미지는 주로 건강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지 한국 식당들은 이러한 인기에 맞춰 점점 더 다양한 한국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양념은 호주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고기 요리와 해산물 요리가 큰 인기를 얻는 추세라고 한다. 호주 내에서 다국적 기업과 로컬 프랜차이즈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의 한국 음식이 호주 소비자들의 건강식, 저칼로리로의 트렌드 변화에 적절하고 꾸준한 매력을 제공해 호주 시장에 잘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한식진흥원 보도자료, KOTRA 해외시장뉴스
이데일리 기사 <“와규보다 부드럽고 고소해”…19억 무슬림 입맛 사로잡은 '한우'>
리얼푸드 기사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국가기념일로 제정>
아시아투데이 기사 <세계 곳곳 ‘김치의 날’… 김춘진 aT 사장 ‘진심’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