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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읽기 좋은 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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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빚어내는 우리 전통과자

컬러풀 한식

2023/10/27 1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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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약과 예약 성공했어?” 명절이면 생각나던 한과가 디저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식 디저트 전문점에 오픈런을 하고,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을 하듯 ‘약(과)케팅’을 하는 등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최근 한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는 추석 VIP 선물을 유명 약과 세트로 구성하며 약과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전통 간식이 요즘 디저트 트렌드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한식 디저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 멋과 맛을 만나보자.

고려시대 꽃을 피운 한식 디저트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 오던 과자류는 과일을 모방해서 만들었다고 하여 '조과'라고 불렸으며, 한식 디저트의 범위는 주악, 단자 같은 떡류부터 한과류, 시원하거나 따뜻한 마실 거리인 음청류를 포함한다. 서양에 살롱 문화가 있다면 우리에겐 '음다' 풍속이 있는데, 고려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며 차를 마시는 문화가 유행했고, 차와 함께 곁들이는 한과가 크게 발전하면서 병과문화 또한 정착하게 됐다.

그 중 곡식 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지거나 튀겨 만드는 유밀과는 불교 행사에 꼭 올리기도 하고 왕실에서도 즐겨 먹어 그 맛과 명성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옛 문헌 <고려사>에 보면 충렬왕 때 세자의 혼인식에 참석하러 원나라에 가서 베푼 연회에 유밀과를 차렸더니 그 맛이 입안에서 슬슬 녹는 듯하여 평판이 대단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특히 궁과 반가를 중심으로 떡과 한과가 더욱 발달했다. 문헌에 기록된 한과류만 해도 무려 254종에 이른다. 유밀과, 강정 등은 민가에도 널리 유행해 설날 음식, 혼례, 회갑, 제사 등을 위한 상차림에 필수품으로 올랐다.

MZ 세대가 한식 디저트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식 디저트 열풍이 분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한입에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떠오르며, 자연스레 귀한 날 정성스레 만들어 먹던 건강한 맛의 우리 전통 간식을 찾게 된 것. 우리 전통 간식은 설탕으로 만든 디저트의 강렬한 단맛이 아니라, 꿀이나 조청 등 재료 본연의 맛으로 단맛을 내기에 은은하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즐기기도 좋다.

최근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가 높아지며 한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 한식 전문 디저트 가게가 줄지어 문을 열어 그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내 편의점,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약과나 개성주악 등 우리의 전통 디저트를 트렌디한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서양식 디저트에 접목한 메뉴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상차림의 화룡점정” 오색찬란 다채로운 한과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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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밀과

한과 중 가장 고급으로 꼽히는 유밀과는 밀가루를 꿀이나 참기름으로 반죽하고 기름에 지져 꿀에 담가 두었다가 먹는 과자다. 대표적으로 약과가 있는데,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으로 옛 조상들이 꿀을 약으로 생각하여 이름 붙여졌다. 모양과 재료에 따라 모지고 크게 만든 것은 모약과, 다식판에 박은 것은 다식과, 만두 모양으로 만든 것은 만두과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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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과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강정'과 '산자'는 유과류에 속하는데, 예부터 약과와 더불어 한과 중에 으뜸으로 치는 음식이다. 삭힌 찹쌀을 곱게 갈고 쪄서 모양을 길쭉하게 만들어 기름에 지진 후 고물을 묻혀 만드는데, 입에 넣으면 바삭하게 부서지며 마치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 매력이 있다. 고물에 따라 콩가루강정, 깨강정, 송화강정, 세반강정, 매화강정 등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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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강정

엿강정은 부드러운 강정과 달리, 견과류나 곡식을 볶아 조청 또는 엿물에 버무려 모양을 잡고 썰어낸 한과다. 오독오독 씹는 재미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귀한 씨앗을 재료로 사용해 단백질과 지방, 무기질이 가득한 영양식품이기도 하다. 특히 추운 겨울에 만들어 항아리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곤 했는데, 세배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세뱃값으로 주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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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

국가 대연회나 중요 의례상에 빠지지 않던 다식은 오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잔칫상을 장식해온 과자다. 마른 가루를 꿀로 반죽해 다식판에 박아낸 것인데 다식판에 수복강녕 등 인간의 바람, 또는 동물이나 꽃 모양을 새겨 그 정교한 문양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음식이다. 혼례와 축하용에는 노란 송화다식, 푸른 승검초다식, 분홍색 오미자다식, 까만 흑임자다식 등 오색 다식을 화려하게 괴어 장식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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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정과는 비교적 수분이 적은 식물의 뿌리나 줄기, 열매를 살짝 데쳐 꿀 또는 조청에 오랜 시간 조린 것으로, 쫄깃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인삼정과는 귀한 상차림에 올리는데, 인삼 껍질을 벗긴 후 꿀을 넣고 오랜 시간 조려서 윤기나는 갈색의 달고 쫀득한 정과가 완성된다. 이 외에도 호두정과, 도라지정과 등이 특별한 날의 답례품이나 명절선물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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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악

동글동글 앙증맞은 모양이 인상적인 개성주악은 햅쌀이 나올 때 만들어 먹던 개성의 전통 음식이다. 자그마한 조약돌을 닮아 주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당시에는 '우메기'라고도 불렸다. '우메기 빠진 잔치는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찹쌀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튀긴 다음 집청하기에 2~3일 정도는 잘 굳지 않는다. 달콤한 조청과 향긋한 생강 향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면 톡 하고 퍼지는 달콤한 맛이 쌉싸래한 차와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기품 있고 은은한 한식 디저트의 미학

한식 디저트는 오랜 시간 동안 귀한 날, 기쁜 순간 그 마음을 담아 내는 정성 깃든 음식으로 발전해왔다. 예로부터 우리 삶에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늘 같이 나누던 떡과 한과. 작은 한 입에 과학적인 재료 궁합은 물론 제철에 필요한 영양까지 챙기려 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이처럼 역사성을 바탕으로 기품 있고 은은히 전해오는 감동의 맛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 아닐까. 흘러가는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요즘,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우리 전통 간식인 한과를 즐겨보자.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길자 <한국의 전통병과>,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맛공방 <온지음이 차리는 맛-뿌리와 날개>, 황용택 <강정이 넘치는 집 한식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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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자: 강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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